대형 SUV를 알아보다가 "이건 좀 올드하지 않나?"라는 생각에 구매 목록에서 지워본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수입차 부품 업계에서 9년째 일하면서 포드 익스플로러를 수도 없이 마주쳤는데, 솔직히 풀체인지 전까지는 제 구매 후보에 들어온 적이 없었습니다. 그랬던 차가 이번 풀체인지를 계기로 제가 직접 시승을 하고 견적까지 뽑아보게 만들었습니다. 무엇이 달라졌는지, 냉정하게 짚어보겠습니다.

풀체인지 전과 후, 무엇이 달라졌나
포드 익스플로러가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는 됐지만, 예전 모델은 사실 매니아층이 아니고서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차였습니다. 제가 부품 업무를 하면서 이전 세대 익스플로러를 자주 접했는데, 외관은 둔탁하고 내장재 마감은 아메리칸 올드 감성이 그대로였습니다. 미국 차 특유의 투박함이라고 표현하면 좋게 들리지만, 솔직히 동급 한국 SUV나 유럽 브랜드와 비교하면 실내 퀄리티 차이가 꽤 났습니다. 이번 풀체인지는 단순히 부분 변경이 아닙니다. 풀체인지란 플랫폼과 외관·내장을 동시에 전면 교체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번 익스플로러는 전면부 그릴 형상부터 LED 헤드램프 배치, 사이드 캐릭터 라인까지 이전 세대와 확실히 선을 그었습니다. 실내로 들어오면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클러스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디지털 클러스터란 기존의 아날로그 바늘 계기판 대신 속도·RPM·주행 정보를 전자 화면으로 표시하는 시스템으로, 고급 수입차에서나 보던 구성이 이제 기본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이 차를 실제로 시승해봤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느낀 건 "이게 익스플로러 맞아?"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만큼 내외장의 변화 폭이 컸습니다. 풀체인지 이전에는 외관이 마음에 걸려 구매 목록에서 제외했던 게 솔직한 이유였는데, 이번엔 그 걸림돌이 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핵심 변화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전면 대형 그릴 + LED 헤드램프 적용으로 스포티한 인상 강화
- 디지털 클러스터 + 대형 터치스크린으로 실내 현대화
- 내장재 마감 품질 향상 및 아메리칸 올드 감성 탈피
- 스마트폰 무선 연결(Wireless CarPlay/Android Auto) 기본 탑재
- 전동식 테일게이트 기본 적용
3열 실내 공간과 주행 성능, 실제 체감
익스플로러를 두고 "공간은 넓지만 주행 감각이 둔하다"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제가 직접 시승해보니 그건 이전 세대 기준의 평가였습니다. 물론 이 차가 2,300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를 가진 준대형 SUV인 건 사실입니다. 휠베이스란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를 의미하는데, 이 수치가 길수록 실내 공간이 넓어지고 고속 직진 안정성이 올라가는 대신 주차나 코너링에서 불리해집니다. 그런데 실제 도심 주행에서 생각보다 조향 반응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당연히 소형 SUV처럼 날렵하지는 않지만, "이 크기 치고는 다루기 어렵지 않다"는 인상이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차체 무게감이 오히려 장점이 됩니다. 묵직하게 노면을 눌러주는 느낌 덕분에 장거리 주행 피로도가 낮은 편이었습니다. 사륜구동 시스템도 선택 가능한데, 사균구동 시스템이란 모든 바퀴에 구동력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빗길이나 눈길에서 차량의 접지력과 안전성을 높여주는 기술입니다. 캠핑이나 야외 레저를 즐기시는 분들에게 이 부분이 꽤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 익스플로러를 구매한 분들 대부분이 캠핑을 이유로 꼽더라고요. 3열 시트를 접으면 확보되는 적재 공간이 상당해서, 캠핑 장비를 통째로 실어도 여유가 있다는 평이 많습니다. 연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형 SUV인데 연비가 좋다"라고 기대하시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도심 정체 구간에서는 연료 소비가 체감상 꽤 됩니다. 다만 고속도로 위주의 장거리 주행에서는 이전 세대 대비 엔진 효율이 개선된 만큼 비교적 만족스러운 수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연비 등급 정보에 따르면 차급과 배기량에 따라 실연비와 공인연비 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본인의 주행 패턴에 맞춰 판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익스플로러의 포지션
대형 SUV 시장에서 익스플로러를 고민하면 자연스럽게 현대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 쉐보레 트래버스와 비교하게 됩니다. 이 네 모델을 같이 놓고 따져보면 각각 포지션이 다릅니다. 팰리세이드는 실내 고급감과 마감 품질에서 국산차 최상위 수준을 보여주고, 가격 대비 사양이 잘 갖춰진 편입니다. 모하비는 바디 온 프레임 구조를 채택한 차량인데, 이는 차체와 프레임이 분리된 트럭형 구조로 오프로드 내구성이 강하지만 승차감이 다소 단단한 특징이 있습니다. 트래버스는 넓은 3열 공간이 강점으로, 대가족 패밀리카 용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익스플로러는 이 중에서 미국식 SUV 특유의 주행 안정성과 이번 풀체인지로 새로워진 디자인 감성을 원하는 분들에게 잘 맞는 포지션입니다. 수입차라는 점에서 AS 접근성과 유지비는 분명히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입 SUV 시장에서 미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익스플로러도 이 흐름의 수혜를 받고 있는 모델 중 하나입니다. "수입차는 유지비가 무섭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제가 9년간 부품 업무를 하면서 느낀 건 포드 부품은 생각보다 수급이 원활한 편이라는 겁니다. 미국 브랜드 특성상 부품 수급 라인이 잘 갖춰져 있고, 단종 이후에도 사후 부품이 비교적 오래 유지되는 편에 속합니다. 물론 유럽 브랜드보다 국내 정비 네트워크가 넓지는 않으니, 거주 지역의 공식 서비스센터 위치를 미리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번 풀체인지 익스플로러는 기존에 "디자인이 아쉬워서 패스"라고 했던 분들에게 다시 한번 고려해볼 이유를 만들어준 차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시승 후 견적까지 뽑아볼 정도면, 그 매력이 충분히 전달됐다는 의미 아닐까요. 구매를 고민하신다면 팰리세이드, 트래버스와 함께 시승을 비교해 보신 후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같은 돈을 쓰더라도 실제로 앉아서 느끼는 감각이 전부 다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