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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5 시승기 (실내공간, 주행성능, 가성비)

by 짱공쓰 2026. 7. 7.

기아 EV5는 218마력 싱글 모터에 전륜구동 기반 E-GMP 플랫폼을 얹은 중형 전기 SUV입니다. 솔직히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EV3 시승 경험이 떠올라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사전 시승 신청을 해서 직접 타보고 나서 그 걱정이 싹 사라졌습니다.

기아 EV5 시승기 (실내공간, 주행성능, 가성비)
기아 EV5 시승기 (실내공간, 주행성능, 가성비)

실내 공간, 패밀리카로 고민 중이라면 이것부터 보세요

차를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게 "내 가족이 편하게 탈 수 있는가"라면, EV5의 실내 공간은 그 고민을 꽤 시원하게 해결해 줍니다. 제가 직접 탑승했을 때 첫 번째로 느낀 건 압도적인 헤드룸이었습니다. 기존 전기차들이 세단형 혹은 크로스오버(CUV) 형태에 머물다 보니 머리 위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EV5는 진짜 SUV 특유의 높고 탁 트인 실내가 그대로 살아 있었습니다.

센터 트레이 구성도 제 예상보다 훨씬 실용적이었습니다. 왼쪽에 무선 충전 패드가 배치되어 있고, 오른쪽 컵홀더 두 개는 필요할 때 접어서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평소에 카니발을 타는데, 카니발 센터 공간은 음료수 하나 과자 하나 넣으면 금방 차거든요. EV5는 그 답답함이 없었습니다. 센터 트레이가 넓고 깊이도 적당해서 지갑이나 소지품을 편하게 올려둘 수 있었습니다.

실내 컬러는 블랙, 그레이, 브라운, 블랙 앤 화이트 총 네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도 투톤으로 들어가고 시트 센터 부분에 포인트가 들어가기 때문에, 오염이 걱정되지 않는다면 그레이나 브라운을 선택하면 차 내부가 훨씬 생동감 있어 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브라운 시트 조합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 센터 트레이: 무선 충전 패드 + 접이식 컵홀더 2개, 수납 활용도 높음
  • 헤드룸: 세단형 전기차 대비 여유로운 SUV 수준 확보
  • 실내 컬러: 블랙·그레이·브라운·블랙 앤 화이트 4종 선택 가능
  • GT 라인 전용 핸들·투톤 실내 컬러로 트림 간 분위기 차이 뚜렷
요약: EV5 실내는 넓은 헤드룸과 실용적인 센터 트레이 구성으로 패밀리카 용도에 적합하며, 실내 컬러 선택 폭도 넓습니다.

주행성능, 218마력인데 왜 더 빠르게 느껴질까

EV5의 공식 출력은 218마력입니다. 수치만 보면 "그냥 평범한 거 아닌가" 싶을 수 있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가속 페달을 밟아봤을 때 체감되는 퍼포먼스는 218마력이라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훨씬 더 경쾌하고 즉각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이 차는 전륜구동 기반의 E-GMP 플랫폼을 사용합니다. E-GMP란 기아·현대가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한 플랫폼으로, 배터리와 모터 배치를 최적화해 중량 배분과 주행 안정성을 높인 구조입니다. EV3·EV4도 같은 전륜구동 E-GMP를 쓰지만, EV5는 가속 체감이 EV4보다 확연히 파워풀했고, 오히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갖춘 후륜구동 기반의 EV6 주행감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서 800V 고전압 시스템이란, 기존 400V 시스템 대비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입니다. EV5는 400V 시스템이지만 모터 세팅과 흡음 설계 덕분에 체감 성능이 스펙 이상으로 느껴집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마이 드라이브, 스노우까지 5가지가 제공됩니다. 에코 모드에서는 급가속 시 출력 제한 보조(가속 페달 오조작 방지 기능)가 민감하게 작동하지만,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같은 페달 조작에서 훨씬 자유롭게 가속력을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향후 출시 예정인 4륜구동(AWD) 듀얼 모터 모델은 300마력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어 출력 면에서는 걱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전비, 즉 전기차에서 1kWh당 주행할 수 있는 거리 지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주행에서 6.1~6.2km/kWh 수준이 나왔는데, 이 정도면 복합 기준 400km 중반에서 500km 언저리까지 커버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출처: 미국 에너지부 fueleconomy.gov에서도 전비는 실용 주행 범위 판단의 핵심 지표로 다루고 있는데, 6.1 이상이면 동급 전기 SUV 중 상위권에 해당합니다.

요약: 218마력이지만 체감 가속력은 그 이상이며, 전비 6.1~6.2km/kWh로 400km대 중반 이상 실주행 거리가 기대됩니다.

정숙성과 승차감, 이 부분이 진짜 놀랐습니다

SUV 디자인을 가진 전기차는 공기 저항이 커서 풍절음(주행 중 바람이 차체 틈새를 통과하며 생기는 소음)이 심할 거라 지레 겁을 먹었는데, 실제로 타보니 예상과 전혀 달랐습니다. 각진 박스형 실루엣임에도 불구하고 실내는 굉장히 조용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EV5에는 전면 이중접합 유리가 기본 적용되어 있고, 2열에도 이중접합 유리가 들어갑니다. 이중접합 유리란 두 장의 유리 사이에 특수 필름을 끼워 넣어 외부 소음을 크게 줄여주는 방음 유리입니다. 여기에 바퀴 쪽 전기 모터 주변에도 흡음재(방음을 위해 소리를 흡수하는 소재)가 추가 적용되어 노면 소음과 모터 소음이 실내로 전달되는 걸 차단합니다. 노면이 고르지 않은 구간에서도 꽤 조용하게 지나가는 걸 직접 확인했습니다.

방지턱을 넘을 때의 충격 흡수도 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충격을 한 번에 탁 받아내면서 이후 차체의 상하 움직임을 빠르게 수습해 줘서, 통통 튀는 느낌 없이 안정적으로 지나쳤습니다. 서스펜션 세팅이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물렁하지도 않은 중간 지점을 잘 잡은 것 같았습니다. 가족과 장거리를 주행할 때 뒷좌석 승객이 멀미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정도 승차감이라면 그 걱정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야 면에서도 SUV 특유의 높은 착좌점(운전자가 앉는 위치의 높이) 덕분에 전방 시야가 넓고 사각지대가 적었습니다. 운전에 자신이 없는 분이라도 이 시야감이라면 수월하게 운전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전방 카메라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갖춰져 있어 안전 보조 장비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출처: 기아 공식 EV5 사양 페이지에서 이중접합 유리 및 흡음재 적용 사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약: 전·후면 이중접합 유리와 모터 흡음재 적용으로 각진 SUV 디자인임에도 실내 정숙성이 뛰어나고, 서스펜션 세팅도 장거리 패밀리카에 적합합니다.

가성비, 트림과 옵션 선택 어떻게 해야 후회가 없을까

EV5를 처음 접했을 때 가격 책정이 다소 높다는 인상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트림 구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에어(Air)와 GT 라인의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에어를 고려하고 있다면 조금 더 얹어 GT 라인을 선택하는 게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GT 라인은 외관에서 세틴 그레이 계열의 포인트 컬러가 범퍼와 차체 중간 부분에 들어가 전체적으로 훨씬 스타일리시해 보입니다. 실내도 블랙 앤 화이트 투톤 컬러와 GT 전용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외장 컬러도 기본 스노우 화이트 펄(약 8만 원 추가)이나 마그마 레드처럼 포인트 있는 컬러를 고르면 차의 인상이 크게 바뀝니다. 스노우 화이트 펄은 제 경험상 EV5에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였습니다.

EV5가 중국 시장 EV5와 동일한 차 아니냐는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겉모습이 같으면 안도 같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실제로는 배터리 셀 구성과 하이니켈 함량 비율, 인모터 구조, MVH(모터·인버터·감속기 통합 유닛) 사양이 국내 출시 모델과 다르게 적용되었습니다. 여기서 MVH란 전기차의 심장부 역할을 하는 모터·인버터·감속기를 하나로 묶은 통합 구동계 모듈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껍데기만 같다는 비교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차박 활용도도 가성비 측면에서 빠뜨릴 수 없는 포인트입니다. 트렁크 공간이 넓고 2열 시트가 완전히 평평하게 폴딩되어 풀플랫 상태가 구현됩니다. 차박용 전원 공급을 위한 콘센트도 트렁크 안쪽에 배치되어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캠핑이나 차박을 즐기는 가족이라면 이 부분이 상당한 구매 유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요약: 에어와 GT 라인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GT 라인 선택이 유리하며, 중국 모델과는 배터리·MVH 등 핵심 사양이 다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기아 EV5 실주행 거리가 실제로 400km 이상 나오나요?

A. 시승 중 전비 6.1~6.2km/kWh가 확인되었습니다. 배터리 용량 기준으로 계산하면 복합 환경에서 400km 중반 이상이 기대되며, 고속도로 중심 주행보다 시내 주행 비중이 높을수록 전비가 더 잘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충전 환경이 아직 고르지 않은 지역에서는 여유 있게 배터리를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시는 게 좋습니다.

 

Q. EV5 GT 라인이랑 에어 트림 뭐가 더 낫나요?

A. 두 트림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GT 라인 선택을 권합니다. GT 라인은 세틴 그레이 포인트 외장, 투톤 실내, GT 전용 스티어링 휠이 추가되어 차량 인상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실내에서 매일 마주치는 스티어링 휠과 시트 컬러 차이가 의외로 만족도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Q. 기아 EV5가 중국산이라고 하던데 품질이 괜찮은가요?

A. 외관 디자인은 중국 시장 모델과 유사하지만, 배터리 셀 구성(하이니켈 비율), MVH(모터·인버터·감속기 통합 유닛), 인모터 사양 등이 국내 출시 모델에 맞게 별도 적용되어 있습니다. 직접 타본 결과 정숙성과 승차감 모두 동급 대비 수준급이었고, 이중접합 유리와 흡음재 등 세부 사양도 꼼꼼하게 챙겨져 있었습니다.

 

Q. EV5 차박이 실제로 가능한가요?

A. 2열 시트가 완전히 평평하게 폴딩되는 풀플랫 구조가 지원되고, 트렁크 안쪽에 콘센트가 배치되어 있어 전기 기기를 연결하기 편합니다. 트렁크 용량 자체도 여유가 있어 캠핑 장비를 싣고 성인 두 명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됩니다. 차박을 자주 즐기는 분이라면 충분히 메리트를 느끼실 겁니다.

결론

EV3를 타봤을 때 "출력도 무난하고 괜찮은데 차가 좀 작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EV5는 그 아쉬움을 정확히 짚어서 해결한 차였습니다. 실내 공간, 정숙성, 가속 체감, 전비까지 제가 기대한 것보다 한 단계씩 더 잘 해냈습니다. 구매 욕구를 꾹 참았다고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조금 흔들립니다.

다만 운전의 재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분, 또는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 거주하는 분에게는 아직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옵션을 쌓다 보면 최종 가격이 예상보다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계약 전에 꼭 시뮬레이션해 보시길 권합니다. 패밀리카로서, 또는 편안한 전기 SUV로서의 완성도를 우선에 두는 분이라면 EV5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yqWF-zuk4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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